Biseungdae Catholic Church
위치 :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용도 : 종교시설
규모 : 지상 1층
연면적 : 320㎡
준공 : 1993
육군사단 내 헬리콥터 부대인 비승부대의 성당이다. 이 작품을 의뢰받았던 1990년대 초반 한국은 국토가 온통 파헤쳐져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그에 대한 분노로 이 작품에서만큼은 파헤쳐지지 않은 느낌을 담고 싶었다.
부지의 면적은 70평 정도로 작다. 대지 예술을 레퍼런스로 쓰기도 하였고 헬리콥터의 원심력을 건축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원심력으로 운동을 하다가 궤도에서 이탈하면서 나타나는 힘의 선들을 그려보았다. 탈궤도의 곡선은 항공이라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원심력이 그리는 궤적들을 형태로 환원하여 땅을 조각했다. 건물로 존재하는 성당이기 보이는 땅의 연장으로써 그라운드와 피겨 사이의 경계를 없앤 프로젝트이다. 경사진 지붕과 휘어진 성당 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지하의 예배공간에서 밝힌 빛이 새어 나온다. 헬리콥터를 타고 야간에 복귀할 때 갈라진 땅의 틈에서 새어나오는 빛, 그 빛의 기호적 풍경이 빚어내는 성스러운 감동이 어둠을 뚫고 복귀하는 장병들을 인도하는 장면을 상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