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il Book House
+ SHoP Architects, 핸드건축
위치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용도 :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
규모 :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 1,698㎡
준공 : 2004
윌리엄 모리스관이 책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이라면 한길 북 하우스는 책과 '접촉'하기 위한 공간이다. 두 건물 모두 책 전시가 주요프로그램이지만 책을 대하는 태도와 목적이 다르다. 이를 두 건물이 빛을 다루는 방법의 차이로 드러내고자 했다. 윌리엄 모리스관이 천장의 슬릿형 창을 통해 빛을 제한적으로 사용했다면 한길 북 하우스는 입면의 우드 스크린을 통해서 빛이 다채롭게 들어오도록 했으며, 우드루버 사이로 조금씩 비치는 바깥의 풍경이 안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했다.
한길 북 하우스는 경사지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다. 뒤쪽 경사지의 연장으로써 지형이 밀려서 포디엄(podium)을 형성한 듯한 모습의 저층부 위에 박스를 하나 얹었는데 그 박스는 산으로 올라가는 경사로를 담고 있다. 북 하우스 자체가 길이다. 그 길에서 책을 꺼내 구경도 하고 사기도 하는 행위가 벌어진다.
즉 경사의 연장으로써 박스 공간을 놓고, 그 내부를 책장(book box)을 사용하여 구조적으로 지탱하고, 그 사이를 램프가 휘돌게 했다. 구조, 스킨, 프로그램이 하나로 기획되지 못한 근대건축에 대한 비판에서, 입면(우드루버)이 건축 내부로 들어가 구조가 되고(책장), 또 경사로 길(우드 데크, 벤치)이 되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내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