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용도 : 근린 생활시설
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 550 ㎡
준공 : 2004
이곳은 출판인들을 위한 건물로 한국출판인회의에서 교육관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서교동의 과밀한 주거지역에 위치한 부지는 86평의 땅에 건폐율, 일조권등을 적용하고 나면 건물을 똑바로 올리기도 힘든 장소이다. 시각적으로 어지러운 주변 상황을 접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SBI는 가능한 한 단순하고 정결한 느낌을 가진 건축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순하기에 여유가 있어 보이기보다 단숨함 속에 체험될 수 있는 여유가 의도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계획이 되어야 했다.
우연히 작업대 위에 자연스럽게 쌓여 있는 책들 사이의 빈 공간을 보며, 좁은 부지 위에 최대의 실 공간을 갖춰야하는 조건 속에서 또 다른 여유 공간으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공간과 공간이 층층이 바로 접해져 있기보다 부피가 다른 여러 책들이 쌓여있는 모습처럼 최소의 사이공간을 두고 서로 엇갈려 배치되어, 건물 내부에서의 움직임에 따라 느껴지는 상대적 스케일 감을 확장시키고자 하였다. 먼 거리에서 보이는 SBI의 첫 이미지는 2개의 유리상자가 반투명의 재료에 의해 떠 받친 인상을 주며, 그 하부와 사이공간에서 건물로의 진입과 각 층으로의 수직 동선이 그 고유의 기능과 함께 여유 공간의 연장으로서 자리 잡게 된다.